코로나19로 일상이 완전히 무너진 요즘이에요
6세 아들은 근 45~6일을 유치원을 안가고
집에만 있었으니 얼마나 답답할까요
집에서 재택근무하는 엄마도..
육아휴직 중이지만 하루종일 쉴새없이
아이의 '놀아줘~' 소리를 들어야
하는 아들아빠도
모두 지쳐만 갑니다~
재택근무라고 하지만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업무량이 더 많아진 아들엄마
재택근무가 출퇴근 시간이 없어서 편하긴한데
왠지 같은 사무공간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행여 내가 일하고 있지 않다고 비춰지면 어쩌지..?
조금이라도 괜한 꼬투리라도 잡힐까..
더 노심초사하게 되고 책상앞을 떠나질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업무 관련 메신져 창에
혹시라도 누가 찾을까봐
5분 대기조마냥 즉각 즉각
나 여기서 일하고 있어요~ 라는 신호로
메세지에 반응하기 바쁩니다.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서 업무 시간이 명확하지 않게
느껴질 때도 있구요
출퇴근 시간 없고 가까이서 아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업무 피로도와 긴장도는 더 높게
느껴지는 것이 재택근무인 것 같아요
긴장상태가 계속되니
한 공간안에 남편이 같이 있는 것도
아이가 같이 있는 것도 부담스러울 때가
많은 요즘이에요
아들아빠가 육아휴직 중이라지만
하루종일 6세 아이와 같이 놀아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기에
아들아빠에게 애 좀 보라는 말을
할 수 가 없습니다. ㅠ
제가 예전에 혼자 하루종일 아이볼 때
엄청 힘들었기 때문이지요
여튼 제 상황이 이러니
6세 천사의 놀아줘 ~ 소리는
정말이지 노이로제 걸릴만큼 아들엄마와 아들아빠의 스트레스
지수를 막힘없이 쭈욱 올려주지요
며칠 전 아들아빠도 이 상황이 정말
답답했나 봅니다
저녁먹을 쯤 종이랑 연필을 가져오더니
천사에게 미팅을 하자 합니다.
아들은 어리둥절 하면서도
눈을 반짝이며 아빠가 무슨 잼나는 놀이라도
하려는 건가 싶어 잔뜩 기대하네요 :)
A4 용지에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리더니
느닷없이 시간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오잉??
맞아요 맞아요
저희 어릴 때 방학 때 그려봤던
그 동그란 시간표? 계획표?
그거를 그리자고 하네요 헐...
시간표가 뭔지 계획표가 뭔지도 모르는 아이를 붙들고
앉아서 정말 진지하게 하나하나
설명해가는 아들아빠모습에 왠지
그간의 스트레스 강도가 느껴지네요 ;;;
이제 막 6살이 된 어린 아들을 마주앉아
아빠가 열심히 아들의 계획표를
짜기 시작합니다. 풉 ㅋㅋ
8시에 일어나서 9시까지 아침먹고
9시부터 10시까지는 아들 혼자 노는 시간입니다.
12시~13시까지 점심먹고
13시부터 15시까지 아빠가 놀아줍니다.
그리고 저는 보통 6시부터 일을 하니
정상적인 퇴근시간이 15:00인데..
15시부터 18시까지...
맞아요 엄마인 제가 놀아줘야 하는 시간이에요 ...ㅠ
그리고 18시부터 19시 저녁먹고
19시부터 씻고 조금 놀고 책일고 21:00에 꿈나라로
가는 시간입니다.
시간 구성을 보면.. 이대로만 한다면..
참 좋을 듯 한데...
아들한테는 몰라도
아들엄마와 아들아빠는 정말 쉴 틈없는
시간표이지요 ....또르르...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6세 천사는 아빠랑 같이 신나게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며
신나게 계획표를 만듭니다.
오전 3시간이 천사의 자유시간인데
TV 1시간을 포함시켰고
그 다음에 아들이 하고 싶은 놀이를 혼자하는 시간..ㅋㅋ
아... 오죽하면 남편이 저럴까.. 싶으면서도
웃음이 삐죽삐죽 나오는...
우리 가족 모두 계획표대로 잘 지키며
생활하면 좋으련만....
아시잖아요 여러분들도...
원래 계획표는 세우기만 하는 것을요..
여튼 아들아빠의 호기로운 6세 아들의 하루 계획표 작전이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제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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