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의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3학년 10살 아들과 민속놀이
보드게임인 장기두기를 했습니다.
아들과의 게임에 앞서
간단하게 장기 게임의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말은 총 7가지입니다.
차, 마, 상, 포, 졸, 사, 왕
각각 말의 이동 방법은 아래 표에서와 같습니다.
왕을 잡으면 끝이 나는 게임으로 각 신하들을
이용해서 성에 있는 왕을 공격하는 게임이죠.
각 말이 움직일 수 있는 끝에 상대의 말이 있으면
그 상대의 말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숫자가 줄어들수록 불리해지는 게임입니다.
상과 말의 위치는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많이 사용하고 싶은 말을
士 옆에 둡니다.
상상 전략을 좋아하는 아빠와 기본 세팅을
선호하는 아들의 장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아들의 현재 실력은
각 말의 자리를 알고 어떻게 이동하는 지를
아는 정도이고, 디테일한 전략까지
세우기에는 다소 경험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아빠가 아들과의 형평성을 위해
기회를 줍니다.
"아빠 쪽에서 없애고 싶은 말을 없애도 돼"
이길 수 있는 만큼 없애기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상과 마와 차, 그리고
포까지 하나씩 떼어냅니다.
반쪽만 남긴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합니다.
卒(졸)로 車(차)를 달라고 하니, 아들의 차가
도망갑니다.
장기는 활용도가 높은 말과 활용도가 낮은말을
바꾸는 것은 게임의 승패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졸하고 차를 바꾸기에는 차가 너무 아깝습니다.
아들 象(상)을 먹기 위해 아빠 車(차)가
겨냥하고 있습니다.
아들 象(상)이 갈 데가 없군요.
잘하면, 象(상)을 먹고 馬(마) 도 먹고
包(포)까지 먹을 수 있겠군요.
역시나 다 먹었습니다. ㅎㅎ
몇 차례 아빠의 공격이 이어지고 난 후
남아 있는 아군이 별로 없는
10살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은
절망하며 다음 작전을 생각합니다.
象(상) 하나, 士(사) 둘, 卒(졸) 둘이 남은상황
아빠는 車(차), 象(상), 馬(마)까지
아직 건재한 상황에서
게임을 이기기 위해 다음 수를 고민하는 아들
점점 활용할 수 있는 군사가 줄어들고
마지막 남은 졸이 궁 안으로 들어왔지만
끝까지 도달한 卒(졸)
졸은 궁에서도 뒤로 갈 수 없습니다.
체스였다면, 원하는 말로 교체할 수 있을 텐데
장기에서 남은 졸은 역할은 좌우 이동뿐..
10세 아이와 함께 장기를 두면서
한나라 유방과 초나라 항우의 초한지 얘기도
이어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졸까지 죽고 나니
아들의 초나라 왕이 궁 밖으로 나오네요
궁 밖을 휘젓고 다니는 초나라 왕
엄청난 위력을 보여줍니다.
초등학교 3학년 10살 아들과 아빠의 장기 게임은
아빠의 승리로 마무리했지만,
나중에 아이가 더 자라서 아빠를 이길 때가 오면
어떤 느낌일지..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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