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8월15일 광복절입니다.
국가적으로는 뜻 깊은 기념일이지요.
아이에게 광복절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기는 했습니다만, 역사에 대한 내용은
너무빨리 알려주면,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므로 간단하게 팩트만
언급해서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아이 아빠 입장에서 광복절은 또 하나의 공휴일이기도 합니다.
아이와 공휴일에는 어떻게 보낼까요?
유치원을 가지 않는 날은 항상 뭐하고 놀까?
고민하게 됩니다.
물론 가장 쉬운 방법은 TV를 틀어주는 거지만
장시간 TV 시청은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평소에 하던 놀이에
추가로 한가지 놀이를 더 해보았습니다.
주방에 살펴보니,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밀가루가 있더라구요.
과감히 아이의 장난감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가루가 날리고, 물과 섞이면 하수구 청소가
쉽지 않아 조금 조심스러운 놀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만족도는 쵝오~!
물이 뭍지 않은 밀가루를 이리저리 만져봅니다.
부드러운 촉감과 하얗게 변화는 손의
반응을 즐거워하며 이리저리 만져봅니다.
예전에 고양 가루야가루야 에서의 경험이 있어
쉽게 가루를 갖고 놉니다.
손으로 덮고 문질문질 밀가루의 부드러운
느낌을 촉각으로 느껴봅니다.
물을 넣고 반죽을 하다가
밀가루 덩어리를 주먹에 감싸며 얘기합니다.
타노스의 주먹 이라고 ㅎㅎ
조금 반죽을 가지고 놀더니 끈적거린다며
닦아달라고 하더군요.
밀가루의 양이 적고 물의 양이 좀 많으면
반죽이 손에 붙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추가분의 밀가루를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다른 방법을 생각해봅니다.
오히려 물을 더 붓는거죠.
물을 더 부어 손에 붙은 밀가루를 씻어냈습니다.
반죽이 조금 부드러워지니 이제는
절구질을 합니다.
꼼꼼하게 구석구석 잘도 찧는군요.
한참을 찧더니 이제 조금씩 분리합니다.
욕조위에 반죽 조각들을 널어놓습니다.
크기는 각각 다르지만, 일렬로 쭉 늘여 놓습니다.
뭔가를 만들고 싶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는
나눠 놓은 반죽을 하나씩 붙여서 로보트를
만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반죽이 너무 질어서 잘 붙지가 않더군요.
몇 번 시도해보고, 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조형물 만들기는 포기~!!
다시 밀가루를 찧습니다.
여기 저기로 옮겨가며 절구질도 하고
이것저것 붙여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1시간 정도를 보낼 수 있는 놀이였습니다.
놀이하고, 씻고, 책읽고 잠드는
마무리 단계에서의 놀이는 밀가루 놀이~!!
한번쯤 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혹시나 해서 빤짝이에게 물어봤습니다.
오늘 욕조에서 밀가루 놀이 했던거랑
지난번에 고양시 가루야가루야에서 했던
밀가루 놀이랑 어떤게 더 좋은지...?
빤짝이의 답변은
#가루야가루야 ㅎ 역시 스케일이 커야
재미도 함께 커질 수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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