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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육아휴직 해야하나요?

뀨쿵과 아이 이야기/아이와 일상

by 뀨쿵 2019. 8. 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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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육아휴직 해야하나요?

제가 육아휴직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했던 내용입니다.

굳이 아빠가 육아휴직을 해야해?

아이에게는 엄마가 중요하지 않나? 아빠가 해줄 수 있는게

얼마나 되겠어? 

육아는 엄마 몫이지~

이렇게 생각했던 대한민국의 보수적인 아빠 중

하나였습니다.

아무래도 육아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아이를 좀 더 

꼼꼼하게 돌볼 수 있는 것은 엄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육아휴직 126일차 아빠로서 육아휴직에 대해 바뀐 생각을

공유합니다.

1. 육아는 엄마가 해야한다. 

엄마의 몫이라기 보다는 엄마 아빠의 몫으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이는 엄마로부터, 아빠로부터 배우는 게 

서로 다르다고 합니다.

아빠육아의 장점은 크게 다음 세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① 아빠의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성향이 엄마의 상황공감 능력과

조화를 이룰 때 아이는 균형적인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② 아빠와 자주 접촉한 아이는 낯선 상황에 잘 대처하고

아이의 사회성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③ 부부간의 애정과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육아의 부담이 

엄마에게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역할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관계 또한 돈독해질 수 있습니다.

 

2. 아이는 어른이 돌봐줘야 한다.

아이를 돌봐줘야 하는 부담의 존재로 인식했었습니다.

하지만, 육아를 경험하다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물론 아이의 안전과 의식주 등의 기본적인

생활의 안정적인 공급은 부모의 역할이 맞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 대화하는 시간,

공부하는 시간 등은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빠가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생각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5세아이와 무슨?

 

어쩌면, 참 창피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솔직히 자백을 하자면

대학원까지 졸업한 석사 아빠의 입장에서도

아이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고 TV를 통해서 얻는 지식을 포함해서 말이죠.

매일 2권씩의 책을 아빠가 읽어주고 있습니다.

주로 아람출판사 책을 읽히는데 책의 내용이 너무 좋습니다. ㅎ

은행나무가 남자와 여자가 따로 있다에서부터

나노입자, 백혈구 등 과학적인 분야까지

너무 상식과 떨어져 직장생활만 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 외에는 기억하는 것이 없으니...

그래서 요즘은 아이에게 배웁니다.

책을 읽어주면서,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런데 어떻게 돌봐주기만 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3. 왜 이렇게 짜증나게 해?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아이가 보채는 것들이 짜증스럽게 느껴지기 일쑤였습니다.

하루에 몇번씩 꼭 반복되었던 일이었죠.

욱~ 하는 아빠, 큰 소리 내는 아빠

짜증이 났으니, 당연한 결과겠지요.

하지만 요즘은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제 의지로만 생겨난 변화는 아닙니다.

아이가 아빠의 이야기를 잘 듣고 따라와주기 때문에

변화가 일어난 것도 사실이니까요.

 

왜? 이렇게 하고 있어?

왜? 그러면 안되지?

이렇게 하면 어떨까? 빤짝이는 더 좋은 생각 있어?

그래 좋은 생각이다~ 대단한데?

그럼 우리 빤짝이가 생각해낸 거니까

앞으로 계속 할 수 있겠어?

 

5세 아이에게 이렇게 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아이는 자기가 한 말을 잘 기억하고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을 합니다.

신기하네요. 대견하기도 합니다. 

어쩔 때는 아빠가 아들보다 못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다보니 아이에게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더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군요.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이야기를 이어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 

아빠가 육아휴직을 해야해?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다보니

아이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집니다.

아이를 통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아빠의 단점과 장점을

이해하기도 하고, 아이의 새로운 생각들을 배우기도

한다는 것이 좀 놀랍습니다. 

아이를 위해 아빠를 위해 육아에 전념하는 시간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육아휴직을 고민하시는 분, 현재 잠시 휴식중인 분은

육아에 전념하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빠가 육아휴직을 해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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