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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알고 보면 고마운 존재? 유익균과 유해균 차이까지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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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박테리아, bacteria)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세균’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손을 씻을 때, 음식을 먹기 전, 아픈 사람을 만났을 때, 혹은 청소 제품 광고에서도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세균이 정확히 무엇인지", "왜 우리 몸에 해로운지", 또는 "좋은 세균도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나아가 '세균과 바이러스는 어떻게 다르지?'라는 의문도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이 글에서는 먼저 세균의 정체부터 종류, 역사, 그리고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자세히 파헤쳐보며, 단순한 '유해 미생물'이라는 편견을 넘어 세균의 실체에 다가가 보겠습니다.

세균 박테리아

 

▣ 세균이란 무엇인가?

세균은 아주 작고 단순한 구조를 가진 생물입니다.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고, 강력한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을 만큼 작죠. 크기는 보통 0.2~10 마이크로미터 정도인데, 이건 머리카락 굵기의 1/100보다도 작다는 뜻입니다.

세균은 하나의 세포로만 되어 있는 생물입니다. 그래서 ‘단세포 생물’이라고 부릅니다. 세포는 즉, 우리 몸을 이루는 아주 작은 단위인데, 세균은 이 세포 하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균은 ‘원핵생물’이라고 부르는데, 이건 세균이 우리 같은 동물이나 식물 세포처럼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뜻이에요. 핵(세포 안에 있는 중요한 정보 저장소)도 없고, 여러 가지 작은 기관들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아주 단순한 생명체인 거죠.

그런데 이 작고 단순한 세균은 생각보다 정말 강한 생존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뜨겁거나, 너무 차가운 곳, 심지어 방사능이 있는 위험한 곳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아주 강력합니다.


그래서 지구 어디에나 세균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땅속, 바닷속, 얼음, 뜨거운 온천, 소금 호수 같은 곳에도 살고 있으니까요.

심지어 우리 몸 안에도 세균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장(소화기관), 피부, 입 안 같은 곳에는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고, 그 중에는 몸에 도움을 주는 세균도 많이 있습니다.

 

 

▣ 세균의 종류는 얼마나 다양할까?

세균은 작고 단순한 생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종류가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세균은 어디서 사는지, 어떤 모양인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래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요 분류 기준과 예시로 확인해보겠습니다.

1. 모양에 따라 나누는 방법

세균은 생김새, 즉 모양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구균(coccus): 말 그대로 '공 모양'이에요. 동그란 모양의 세균입니다. 
예: 포도상구균 – 마치 포도송이처럼 뭉쳐 있는 세균이에요. 피부염이나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요.

세균, 구균


간균(bacillus): 길쭉한 막대 모양이에요.
예: 대장균 – 우리 장 속에 많이 있는 세균인데, 대부분은 몸에 좋은 역할을 하지만, 일부는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나선균(spirillum): 말 그대로 나선형, 즉 꼬불꼬불한 모양이에요.
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 위장 속에 살며 위염이나 위궤양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에요.

2. 세포벽 구조에 따라 나누는 방법

세균의 겉을 싸고 있는 벽(세포벽) 구조에 따라서도 나눌 수 있습니다. 세균은 겉껍질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항생제에 대한 반응도 달라요.

그람양성균(Gram-positive): 이 세균들은 세포벽이 두껍고 단단해서 일반적인 항생제, 특히 페니실린 같은 약에 잘 반응합니다.

예: 폐렴을 일으키는 연쇄상구균

그람음성균(Gram-negative): 이 세균들은 세포벽이 얇고 복잡해서, 일반 항생제가 잘 듣지 않습니다. 항생제 내성이 강한 경우가 많아 치료가 더 까다로운 세균입니다.

예: 살모넬라균, 대장균 중 일부 변종

이 분류는 세균을 검사할 때 사용하는 '그람 염색법'이라는 방법에서 나온 거예요. 색깔을 보면 세균의 종류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3. 세균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따라 나누는 방법

세균이 살아가기 위해 에너지를 어떻게 얻느냐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어요.

자가영양세균: 이 세균들은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햇빛을 이용해 광합성을 하거나, 주변의 무기물에서 에너지를 뽑아내기도 합니다.

예: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 – 오래전 지구 대기에 산소를 만들어준 고마운 세균이에요.

종속영양세균: 이 세균들은 다른 생물이나 유기물에 의존해서 살아갑니다. 쉽게 말해 다른 생물의 부산물이나 죽은 생물을 분해해서 영양분을 얻어요.

예: 대장균 – 우리가 먹는 음식의 찌꺼기 등을 먹고 살아갑니다.

4. 기타 분류: 환경과 역할에 따라

세균

 

병원성 세균: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에요. 예를 들어, 폐렴, 식중독, 장염 등을 유발하는 세균들이 여기에 속해요.

비병원성 세균: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주는 세균들도 많아요. 유산균, 비피더스균 같은 장내 유익균이 대표적이에요. 하지만, 비병원성 세균이 모두 유익균인 것은 아닙니다. 비병원성 세균에는 그냥 해도 없고 도움도 주지 않는 '중립적인 세균'도 포함됩니다.

또한, 세균은 숨 쉬는 방식(산소 사용 여부)으로도 구분할 수 있어요.

호기성 세균: 산소가 있어야 살아가는 세균입니다. 대부분의 환경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요.

혐기성 세균: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만 살 수 있는 세균입니다. 산소가 있으면 오히려 죽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깊은 흙 속이나 우리 장 속 같은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 세균의 역사는 언제부터?

여기서 잠깐, 세균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떻게 살아왔고, 지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함께 알아보면, 세균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 세균은 지구 생명체의 조상?!

믿기 어렵겠지만, 세균은 지금으로부터 약 35억 년 전에 이미 지구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 말은 공룡보다 훨씬 오래됐고, 식물, 동물, 인간보다 훨씬 먼저 이 세상에 나타났다는 뜻이죠.

 

지구가 아직 지금처럼 푸르고 예쁜 별이 아니던 시절, 화산이 터지고, 공기 중에 산소도 거의 없고, 뜨겁고 황량한 환경에서도 세균은 꿋꿋이 살아남았습니다.

 

◐ 세균이 지구를 숨 쉴 수 있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세균이 있었는데, 이름은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입니다. 이 세균은 마치 식물처럼 광합성(햇빛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뱉는 작용)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녹조 남세균


즉, 이 세균들이 오랜 시간 동안 열심히 광합성을 하면서 지구 대기에 조금씩 산소를 만들어낸 거예요! 그 덕분에, 수억 년이 지나면서 바다와 하늘, 땅에 산소가 점점 많아졌고, 그때부터 산소를 필요로 하는 생물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마치 세균이 지구를 생명이 살 수 있는 별로 바꾼 것과 같습니다.

 

 

◐ 세균이 우리 몸속 기관의 조상이라고?

또 놀라운 건, 과학자들은 식물 세포 안에 있는 엽록체, 동물 세포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 같은 중요한 기관들이 사실은 옛날에 살던 세균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엽록체는 식물의 광합성을 도와주고, 미토콘드리아는 동물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기관인데, 이 두 기관은 스스로 번식도 하고, 자기만의 DNA도 가지고 있어서 한때는 독립적인 세균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 세포 안에 세균의 후손이 지금도 함께 살고 있는 셈인 것입니다. 놀랍지 않나요? 

 

 

▣ 세균은 무조건 해로운 존재일까?

많은 사람들이 세균을 '질병을 일으키는 나쁜 것'으로 인식하지만, 실제로 우리 몸에 있는 세균의 대부분은 유익한 역할을 합니다.

 

◐ 유익균 (몸에 유익한 이로운 균)

유익균은 말 그대로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세균입니다. 이런 세균들은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역할을 해주죠.

 

① 장내 유익균

대표 세균: 유산균, 비피더스균

● 하는 일: 음식을 잘 소화하게 돕고, 변비나 설사를 예방해 줍니다.

● 추가 역할: 나쁜 세균이 자리를 잡지 못하게 막아줍니다.

 

② 피부의 정상균총

우리 피부 위에는 세균이 아주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중 좋은 세균들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균이 자리를 잡지 못하게 막아줍니다. 마치 우리 집 문 앞을 지키는 수문장 같죠.

 

③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요즘 건강식품이나 요구르트에서 자주 보이죠? 살아있는 유익균을 직접 먹어서 장 건강을 도와주는 개념입니다. 특히 면역력을 강화하고, 알레르기나 염증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 유해균 (몸에 해로운 균)

유해균은 반대로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나쁜 세균입니다. 몸속에 들어오면 병을 일으키고, 염증이나 고열,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결핵균

폐에 염증을 일으켜 숨 쉬기 어렵게 만드는 세균입니다. 전염성이 강해서 세균 발생 확률이 높은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통해 확산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살모넬라균

덜 익은 달걀이나 오염된 고기, 유제품 등을 통해 들어옵니다. 심한 복통, 구토, 설사를 일으키는 위험한 균입니다.

 

콜레라균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염될 수 있습니다. 심한 설사로 탈수를 유발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 유익균 vs 유해균, 이들의 ‘균형’이 중요!

우리 몸속에는 수많은 세균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중 유익균이 많으면 건강하고, 유해균이 많아지면 병에 걸리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유산균이 든 식품을 먹거나, 손 씻기,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건 마치, 착한 친구가 많은 곳은 분위기가 좋고, 나쁜 친구가 많은 곳은 사고가 많이 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세균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일상에 깊이 관여하는 존재’입니다. 좋은 세균은 우리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나쁜 세균은 질병을 유발하는 위협이 되기도 하죠. 결국 세균과 인간의 관계는 ‘균형’이 핵심입니다.

살펴본 내용과 같이, 세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우리는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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