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염이란? 증상, 원인, 치료법까지 총정리
링거를 맞은 부위나 주사 맞은 부위가 붓고, 아프고, 딱딱하게 변한 경험 있으신가요?
처음엔 "별거 아니겠지" 싶지만, 통증이 계속되고 혈관이 만져질 정도로 굳으면 걱정이 커지기 마련입니다.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정맥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오늘은 정맥염이 무엇인지, 어떤 증상과 원인이 있는지,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방법부터 병원에서 받는 치료까지 정맥염에 대한 모든 것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맥염"이라는 말을 들으면 뭔가 무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말하면, '정맥(혈관)'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뜻합니다.
우리가 흔히 링거를 맞거나 주사를 맞을 때 바늘이 들어가는 혈관, 그 혈관이 어떤 이유로든 다치거나 자극을 받으면
붓고, 아프고, 빨갛게 변하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걸 정맥염이라고 부릅니다.
정맥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서 쓰고 남은 피(산소가 빠진 피)를 심장으로 다시 보내는 "혈관"입니다. 피가 모여서 다시 심장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우리가 흔히 팔 안쪽, 손등, 발등 같은 곳에서 푸르스름하게 비치는 혈관을 본 적 있죠? 바로 그게 정맥입니다.
정맥 속에는 산소가 적은 피(정맥혈)가 흐르고 있는데, 빛이 피부를 통과할 때 파란색 계열이 더 잘 보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붉은색 피가 흐르지만 겉에서는 푸른빛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염증은 쉽게 말하면, 우리 몸이 "여기 문제 생겼어!"라고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붓고, 빨개지고, 아프고, 열 나는 게 전형적인 염증 반응입니다.
정맥염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건데요, 그 염증이 왜 생기는지를 보면 크게 5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주사 바늘로 링거를 놓거나, 채혈을 할 때 혈관 벽이 손상되면서 염증이 생깁니다. 특히 여러 번 찔렀거나, 바늘이 혈관을 뚫고 조직에 들어간 경우 더 쉽게 정맥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예시: 링거 바늘을 잘못 꽂아서 혈관이 터졌을 때
링거 수액이나 약물 자체가 혈관을 자극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농도가 높은 수액(고삼투압 수액)이나 자극성 강한 약물(항암제, 특정 항생제 등)이 혈관 안으로 들어가면 혈관 벽을 자극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예시: 고농도 포도당 링거를 맞고 혈관이 따갑고 부은 경우
오래 누워 있거나, 다리를 꼬고 오래 앉아 있을 때 혈액 흐름이 느려집니다. 혈액이 한 곳에 고이면 정맥 안쪽에서 염증이 생길 수 있어요.
● 예시: 수술 후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 있다가 팔이나 다리에 붓기 생긴 경우
주사 부위를 통해 세균이 혈관 안으로 들어가면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감염이 원인이 되면 염증뿐만 아니라 열이 나고 상태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 예시: 주사 부위가 빨갛고 고름이 나오는 경우
탈수 상태이거나, 특정 질환(암, 혈액질환 등)이 있을 때 혈액이 끈적해지고, 이로 인해 혈류가 느려지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예시: 물을 잘 안 마시고 탈수돼서 혈관이 잘 막히는 경우
정맥염이 생기면 몸에서 여러 가지 신호를 보내는데요,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주사를 맞거나 링거를 놓았던 부분, 또는 그 근처 혈관을 따라 살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손으로 만져보면 뭔가 평소보다 부어 있고, 살짝 퉁퉁한 느낌이 납니다.
"주사 맞은 팔이 뭔가 두툼해지고 불편해졌다"는 느낌이에요.
주사 맞은 자리나 혈관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보면 콕콕 쑤시거나 찌릿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어요. 가만히 있을 땐 괜찮다가도, 누르면 확실히 "아, 아프네" 하는 느낌이 듭니다.
"멍든 데를 누를 때 아픈 것처럼 아픈 느낌"이에요.
혈관을 따라 빨갛게 선 모양으로 피부가 변하는 경우가 있어요. 처음엔 작은 붉은 점처럼 보이다가, 점점 혈관을 따라 길게 이어지기도 합니다.
"피부에 빨간 줄이 생긴 것처럼 보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붓거나 빨갛게 변한 부위를 만져보면, 다른 부위보다 따끈따끈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몸에서 염증이 생긴 부위를 치유하려고 혈액을 더 많이 보내기 때문에 이런 열감이 생깁니다.
"붓거나 아픈 부분을 만졌더니 살짝 열이 나는 것 같았다"는 느낌입니다.
정맥염이 생긴 혈관을 따라 손가락으로 쓸어보면, 끈처럼 딱딱하고 단단한 줄이 만져질 때가 있어요. 가볍게 눌러도 불편하거나 아픈 느낌이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피부 속에 단단한 실 같은 게 지나가는 것 같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몸이 전체적으로 열이 오르지는 않지만, 몸이 살짝 더운 느낌이 들거나, 체온을 재보면 37도 초반 정도로 미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감기 초기에 살짝 열이 오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정맥염은 가볍게 지나갈 수도 있지만, 상황이 심각해지면 몸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절대 참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처음엔 살짝 아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찌르는 듯한 통증, 욱신거리는 통증이 심해진다면 병원에 가야 해요.
"참을 수 있었던 통증이 하루하루 지나면서 점점 더 아프고 욱신거린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처음에는 주사 맞은 부분만 부었는데, 팔이나 다리 전체로 붓기가 번진다면 염증이 퍼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주사 맞은 자리만 부은 게 아니라 팔 전체가 묵직하게 붓는다"면 바로 병원 가야 해요.
피부가 붉은 정도가 아니라 검붉거나 어두운 색으로 변한다면 혈관이 막히거나,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피부가 빨간 걸 넘어서 보라색, 검은색처럼 변하면" 빨리 병원 가야합니다.
살짝 미열이 나는 건 흔할 수 있지만, 38도 이상 고열이 나면 몸에 심한 염증이나 감염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어요.
"몸이 으슬으슬 춥고 열이 확 올라오면서 힘들어지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손가락으로 혈관을 따라 만졌을 때, 끈처럼 단단하고, 누를 때 통증이 심하면 혈전(피떡)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딱딱한 선 같은 게 팔에 잡히고, 아프고 불편하다"면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해요.
정맥염이 심해지면 혈액 순환이 방해받아서, 팔이나 다리가 무겁고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혈전이 생겨서 혈류를 막고 있을 수 있습니다.
"팔이나 다리가 붓고, 무거워서 들기도 힘들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정맥염이 심해져서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은 증상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해줍니다. 혈관외과 또는 내과(혈관질환 전문)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맥염은 말 그대로 "혈관에 염증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염증을 줄여주는 약을 먼저 사용합니다. 흔히 '소염진통제'라고 부르는 약입니다. 소염진통제는 통증도 줄여주고, 붓기도 가라앉혀줍니다.
● 예시 약물: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혈관에 염증이 생기면 피가 잘 안 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혈액이 잘 흐르도록 도와주는 약을 같이 처방해서 피가 한곳에 뭉치지 않고 부드럽게 흐르게 해줍니다. 이 방법은 혈전(피떡)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 예시 약물: 플라보노이드계 약제 등
정맥염 부위에 세균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으면,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염증이 단순한 자극 때문이 아니라, 세균 때문에 생긴 경우 꼭 필요합니다. 심하면 정맥염이 감염성 정맥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서 항생제를 빨리 써야 합니다.
정맥염이 심해지면서 혈관 안에 혈전(피떡)이 생긴 경우, 항응고제라는 약을 사용합니다. 혈액이 더 뭉치지 않게 하고, 기존에 생긴 피떡이 커지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 예시 약물: 와파린,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등
약물 치료로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나쁘거나, 피떡이 너무 커서 위험할 경우에는 수술로 문제 혈관을 제거하거나 치료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혈관 안에 있는 큰 혈전을 제거하거나, 손상된 정맥을 막거나 절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혈전성 정맥염(Superficial Thrombophlebitis) 은 염증이 생긴 정맥에 혈전(피떡)이 함께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 표재정맥(피부 가까운 쪽 정맥)에서 주로 발생
● 혈관이 딱딱하고 두꺼워진 끈처럼 만져짐
●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이 생김
● 부기와 피부색 변화(검붉게 변함)가 동반될 수 있음
표재정맥 혈전은 비교적 위험이 적지만, 혈전이 심부정맥으로 이동하면 '심부정맥혈전증(DVT)'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 따라서, 혈전성 정맥염이 의심된다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맥염은 초기에는 가벼운 증상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문제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혈관이 딱딱해지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절대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정맥염 의심 증상이 있다면 빠르게 확인하고 치료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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